[넌 모를 거야]

9.10

그거 알아?
오직 이 날을 위해
여섯 번이나 힘들어해야 했던 것을
그리고 오늘 역시 너 때문에
지난 여섯 번의 고통보다
더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누가 우릴 이렇게 어색하게 했는지,
그거 알아?

넌 모를 거야
지금 이 순간은 번개의 제곱 번개 속도 보다 더 빠르고
다음에 올 여섯 번의 고통은
엄청 느린 거북이 위의 굼벵이보다 더 느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넌 모를 거야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 둬
내가 널 보는 순간이
저번 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굳이 피하려 하지도
굳이 만나려 하지도 않지만,
멀어지면 보고 싶고
가까워지면 조금은 피하고 싶은 내 맘
그것만은 알아 둬

네가 달리 무슨 행동을 취하길 바라지는 않아.
하지만 무엇보다 어색한 이 느낌
이제는 없었으면 해
내가 행복해 하고픈 시간들이
껄끄럽지 않았으면 해
나도 달리 어떤 행동을 취하진 못했지만 그렇다해서
네가 달리 무슨 행동을 취하길 바라지는 않아.

웃어봐.
네가 화내는 모습도
진짜 같지는 않아서 귀엽지만
그래도 더 보기 좋은 것은
웃는 모습이야.
그러니 화내지 말고
웃어봐.

넌 모를 거야
지금 이 순간이 내겐 얼마나 짧고 안타까운지
더 남아 있고 싶지만
앞으로 다가올 여섯번 때문에
이렇게 쓸쓸히 떠나며 고통스러워하는 내 맘.
넌 모를 거야.

주제:[(詩)사랑] 레****님의 글, 작성일 : 2001-01-17 00:00 조회수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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