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주소복사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하고
나도 당신을 알지 못했습니다
회색 빛 도시를
걸어가고 있는 우리를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처녀의 피가 거리에
갓길에 흩뿌려지고
그 위에 나의 눈물로 덮었습니다
길가에 함께 있는
당신은 미처 나를 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달을 유난히
사랑한다는 것
밖에 알지 못합니다
그 당신이 사랑하는 달빛이...
차갑게 나의 얼굴을 도립니다
그 빛은 별을 베고 도시로 향합니다
별을 지난 달빛은
도시를 그지없이 차갑게 비추고 있습니다
달 그림자 밑의 나를 흩어내고
씨를 뿌리게 합니다
좁은 문을 열고
난 오늘도 거리를 걷습니다
하얀 백합이 되어
꽃잎을 흘립니다
베인 꽃잎은 시들어가고
회색 도시는
하얗고 빨갛게 물이 듭니다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