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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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삶을 허락한 시간은 점차 줄어만 가고
고된 병든 세상에 지쳐
무의미한 생활이 지루해
이제껏 살아온 날들이 문득 후회가 되어
더 늦기전에
날 가두었던 벽을 넘어
더 먼 곳으로 더 낯선 곳으로
발길을 돌려보려 하지만....
내가 원하던 세상이란 곳
그곳은 너무나도 거친 세상이기에
서추룬 내 몸짓으로 어설피 다가가기에는
너무도 험난해
결국에는 단념해야 했던 날들
긴 한숨속에 마지막 남은 작은 희망마저
모두 지워야만 했던
또 태워버려야 했던 날들....
이제는 편히 뉘인채로
모두 뒤로하고
갑갑하고 힘들었던 어둠을 뿌리치고
저승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긴 고통과 삶의 한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던 그 곳....
닿을 수도 올려다 볼 수도 없던 하늘 높이
한마리의 새 처럼 또 가벼운 한 줌의 가루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면....
이 세상 어딘가에도 날 찾을 수 없을 만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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