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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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봄날의 노란 개나리같은 은행잎에 빠져들고,
여름날의 붉게 타오르는 태양처럼,
빠알간 단풍잎을 너의 눈망울 속에서
절벽위의 현기증 같이,
이 가을을 온몸으로 느낀다...
겨울날의 하얀 눈 처럼,
맑은 가을 하늘을 내 가슴에 그리고 싶듯이
너의 마음에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을
묻어두고 싶다.
행여,
너의 가슴에 어두운 밤이 찾아와도
풀벌레 우는 소리가
너의 자장가가 되고
행여,
너의 눈에 삭막한 사막이 보여도
별빛 초롱이는 가을바람이
마음의 눈이 되리라..
세월의 기다림속에
다시금 가을은 왔건만
내 너를 향한 기도는 마지막 잎새처럼
가늘게 떨리고,
가을 하늘위로 떠나는 철새처럼
허무함만이 저녘노을속에 사라진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너는!
초로히 피어있는 코스모스같이
아련한 가을 풍경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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