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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비맞은 내 머리카락 잘라 수묵화 처럼 널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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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맞은 내 머리카락 잘라
수묵화처럼 널그리고 싶다

정 가 람

비가 쏟아진다
장마의 빗줄기는 나를 삼키려는 듯하고
난 어지러움에 쓰러질것만 같다
잠시 쏟아지는 빗줄기에 아픈것을 잊으려고 한다

비맞은 강아지는 털이숭숭
물을 털며 떨고 있다
나의 몸둥아리도 강아지보다
더 떨며 움추리고 있다

우산을 뚫고 들어오는 빗방울이
너의 그리움이다
살며시 젖어버린 사랑
가슴을 우끈 달구며 돋아나게 한다

내젖은 머리카락 잘라
벽에 시커먼 낙서 대신
너의 고운 얼굴 수묵화처럼 그려본다
수줍은 마음에
누가 볼세라 슬며시 지운다
희미하게 남은 흔적 속에는
부드럽게 베어 나오는
낮막한 너의 얼굴이 미소를 뛰운다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나의 당신을 칠월의 따가운 햇살에
깊이 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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