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
주소복사

어제는 따듯한 오뎅 국물에 무쪼가리 찔겅 씹으면서 소주 한 잔 아내하고 마시고 싶엇다.
차가운 바람에 비마저 주석주석 퍼부엇다.
이젠 겨울이 오려나 보다.
추운 겨울이 오면 오뎅은 조금 더 잘 팔리겟지... 그리 생각하니 다가 오는 이 겨울이 그리 야섭하지는 않앗다.
만삭이 된 아내가 포장마차 집기가 설치된 우리집 재산 목록 첫번째 그 손수레를 비를 마저가며 뒤에서 밀고 오는 모습이 그리도 안타까울 수 없엇다.
지하실 단칸방에 사글세로 살고 있는 살림이라야 그녀가 내게 시집 오면서 가저 온게 전부이다.
고등학교 동창회한다는 엽서를 나 몰래 비키니 온장 깊숙히 숨겨버닌 아내, 나의 천사 같은 아내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불거저 주체를 할 수 없다.
저 놈의 얼어죽어도 시원치 않을 비...
하늘을 말없이 원망해 본다.
젖은 머리를 말리며 그녀가 내게 말을 건네 온다.
소주 한잔 생각 나시나봐요. 미소 짓는 얼굴을 그녀를 보듬아 준다.
동전 주머니를 풀어헤치더니 앞집 영철이네 가게집으로 가서 콩나물하고 두부 그리고 소주 한 한병 사가지고 오면서 해 맑은 웃음을 띠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소주 한 잔 따라주는 아내 단숨에 비워버리고 아내에게 내밀어 본다. 홍조딘 얼굴에 우리 아가에게 해로워요 하며 다시 내게 술잔을 쥐어주면 따라주는 술.
어제 그렇게도 비빔회를 먹고 싶다고 햇는데...족발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아내는 계속 이야기를 한다.
우리 애기는 참 이쁠거에요하며 참 이쁘게 키울거에요 공주님 처럼 왕자님 처럼 미술도 가르치고 태권도도 가르치고 주절주절 웃음 가득히 이야기를 한다.
어느새 잠이들엇는지 새근 새근 숨소리가 들린다.
아내의 퉁퉁 부운 다리를 주무러주면서 아내의 배를 훔처 본다.
문을 열고 나와서 계단을 올라간다. 경사가 가파른 계단 얼어죽을 놈의 하늘은 계속 비를 퍼부어 된다.
주머니를 뒤적여서 담배갑을 찾아 들고 담배를 피운다. 이젠 두가치 밖에 남지 않은 솔 담배. 담배를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도 아직 까지 끊지 못하고 있다. 이젠 아내는 내게 담배를 끊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들어선 방 그래도 참 포근하고 아늑한 방이다. 아내의 숨소리가 방가득 퍼저 울린다.
아내가 잠꼬대를 한다. 우리 서방님 우리 서방님 하시던 공부 계속하셔야하는데... 그러면서 돌아서 누워 잠을 잔다. 밤새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 올랏다.
어제는 아내하고 같이 소주잔 기울이며 러브샷을하며서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엇다.
내가 아내를 만난건 우연인지 운명인지 아직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항상 결론은 필연쪽으로 치우 친다.
그때 만나지 않아도 꼭 만나리라고 생각 햇다.
이른 겨울이 였다.
연합고사를 보고 시골로 가는 버스에서 첫 눈이 내리는 차창 밖을 보니 그리도 평화로울 수 없었다.
답들을 확인하고 보니 더 마음이 안정되었다.
그리 많이 틀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소집일날 책들과 과제장을 들고 오는 길에 친구들을 만낫다.
하얀 얼굴에 상큼한 단발 머리, 곱게 빛나고 있엇다.
눈은 마치 별 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낫다.
약간에 쌍커플과 하얀손. 하얀손을 이마로 가저 갓다.
그리고 어수선한 분위기에 나를 맡기엇다.
내 친구가 5년동안 쫓아 다닌다고 하는 말을 들엇다. 정신을 차릴수 없는 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그녀를 만낫다.
나의 아내를 조용히 홀로 사색하면서 그렇게 만낫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살앗다.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로 마음먹고 가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그녀가 있엇다.
몰랏다. 우리에 필연이 여기에서 시작되는 줄...
나는 친구가 짝 사랑하더 그 연인의 남편이다.
아침을 먹고 우리 부부는 오뎅장사를 하러간다.
비가와서 쉬라고 하여도 어떻게 남자가 그런일을 할 수 있느냐고 막무가네 쫓아 온다.
아내는 모를것이다. 내가 이 손수레를 끓고 갈때 느끼는 행복감을... 그리고 아픔들을...
활작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비오는데 집에서 같이 이야기나 할까 햇어요. 비가 오면 조금 더 잘 팔릴것 같아요하고 이야기를 한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아내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이젠 비좀 그만 오지...
그녀의 웃음은 나에게 생활의 에너지이고 내 삶에 희망이다.
아내는 나에게 너무나 값진 보석이다. 이젠 얼마 있지 않은면 나는 아빠가 된다. 한 가정의 가장이되는것이다. 누구나 아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훌륭한 아빠가 되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훌륭한 아빠가 되는 내 삶에 아득한 꿈을 키우게 한다.
이젠 우리 부부의 생활전선인 국립도서관 앞에 왓다.
이마에 땀이 배어 있는 아내 흐릿한 하늘이지만 그래도 아내의 얼굴은 너무나 맑고 곱다.
휴 포장 같이쳐요. 어서 저기 가 있어 비 맞아아 작은 실랑이가 시작되고 아내는 못이기는 척 비를 피한다. 부지런을 떨어서 금새 포장이 처 지엇다.
아내는 젖은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휴~ 벌써 다 젖엇어요. 안경에 습이 끼엇다면서 안경을 벗으라고 한다. 머리에서 이젠 물 방울이 털어지지 않는다. 한 손으로 안경을 집어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아준다. 꼭 물에 빠진 뭐 같아요. 하면서 빙그래 웃는다. 그때 생각나요. 언제... 예전에 당신 고등학교때 야간 자율학습 끝나고서 저 자취하는 집까지 비 졸닥맞고 온날요. 응 그런데...
왜 그렇게 비 맞고서 그 먼거리를 걸어 왓는지 지금 까지 얘기 안해때5199잖아요.하면서 자못 심리를 하듯이 그런 얼굴로 내게 취조를 한다.
멋젓게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그냥 당신이 그날 몹시 보고 싶엇어. 치...
고등학교 2학년때이다.소나기가 퍼붓는 날 친구가 자살을 햇다. 왜 삶을 포기 해야 했는지, 무엇이 그로 하여금 삶의 의지를 빼앗아 갓는지, 그리고 내가 왜 무엇을 무엇을 그러한 생각들이 나를 두려움으로 몰고 갓다. 왜 갓는지 모르겟다. 발걸음이 그녀가 있는 집으로 갓다. 2층 창가에 커텐이 쳐저 있고 그 커텐 넘어로 그림자가 몇번이고 스처가는 것을 길 건너편에서 그렇게 지켜 보앗다. 그때 안도감 같은 포근함을 느꼇다.
몇시간이 지낫는가 방에 불이 꺼지고 그녀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앗다.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찾앗고, 비에 젖어 반은 두 도강이가 낫다. 그래도 아직 몇개는 필수 있겟구나 하고 불을 붙인다. 나이타도 비에 젖어서 켜지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불 빌릴만한 곳을 찾아 본다. 아직 호프집에 불이켜저 있엇다 거서 성냥을 하나 얻어 담배에 불을 붙엿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길수 없었다. 다리가 얼어 붙었는지...
또 창가를 바라 본다. 그때 대문앞에 우산을 쓴 검은 그림자가 자동차 붉빛에 그녀 임을 확인하게햇다.
짧은 기쁨과 한숨이 같이 섞여 왓다.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앗다. 집으로 달려 가고만 싶었다 그러나 발길은 때511어지지 않앗다.
근심 어린 눈동자로 내게 말을 한다. 왜 비 맞고 서 있어. 담배를 깊게 빨아 들이키며 숨을 잠시 참앗다가 한번에 몰아 쉰다. 그리고는 내 입에서 뛰어 나온 말은 그냥 그게 전부 였다. 동생이 잠 깰까봐 지금에 나왓다고 하면서 잠바를 내게 건네 준다. 아니라고 뿌리치면서 돌아서려고 하는데 발에 쥐가 낫다.
얼굴을 찌푸린다. 왜 그러는데... 아냐 아냐 발에 쥐 낫거든... 그녀는 왠지 모르게 통쾌하게 웃는다.
약간 화도나고... 남은 발저려 죽겟는데... 그러고는 말을 건넨다. 너 돈 있냐... 왜... 나 술이나 한잔 사줘라.
돈 없어 아참 오늘 밑에 층에 인쇄소 가게 세 받는 날인데 잠깐만 아직도 불켜져 있네 하며 가게 세를 받으러 갓다. 그리고 그녀가 왓다. 그리고 꼬치 집에서 생맥주를 시키고 앉아 있다. 적막으로 서로 아무 말 하지 않고 술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맥주500씨시 두잔하고 펑튀기가 놓여지고 안주는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나는 맥주를 단 숨에 들이키고 한잔을 더 시키고는 그녀의 잔에 담겨 있는 맥주를 탐내고있다.
^_________^룰루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___*찡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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