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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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놈 아주 시원시원하게 생겼구나."
"할머니, 이거 제가 가지면 안되나요?"
"글쎄다... 올해는 농사가 잘 돼서 내다 팔 생각이거든. 그래, 잘 익은 놈으로 할미가 골라놓
으마. 아직은 좀 기다려야지. 익으면 아주 맛있을 게다."
"와, 고맙습니다, 할머니."
"저들이 사람이란다. 널 키워준 분들이지."
"누구세요?"
"나? 뒤를 돌아보렴."
뒤? 안쪽을 보란 건가?
"아무도 없는데... 어딨어요?"
"허허... 네가 매달려 있는 나도 안 보이냐?"
"아! 나무님..."
"복숭아나무지. 아까 네가 바람과 하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뭐가 그렇게 궁금하니?"
무진장 크구나... 사람들보다 훨씬 크다... 아마 뭔가 많이 알고 있을 꺼야.
"소망이 뭐죠?"
"소망...? 허허... 넌 뭐라고 생각하는데?"
"따뜻하고... 햇빛 같은 거요."
"따뜻한 거라... 그럼 넌 뭐가 되고 싶지?"
"맛있는 복숭아가 되어서 행복해지고 싶어요."
"그걸 생각하면 기분이 어떠니?"
"음... 기뻐요. 그리구... 힘이 막 솟는 것 같아요."
"그래. 그것이 바로 소망이란다."
"......?"
"네가 느낀다는 그 힘! 그게 소망이 가진 진짜 모습이지."
"잘 이해가 안돼요... 바람은 해가 소망이라고 그랬는데..."
"바람의 이야기는 좀 어렵지. 하지만, 그것도 맞는 얘기란다."
해? 힘? 해는 힘이 아주 센가 보다...하지만 해는 따뜻한데...
"해는 모든 생명들의 근원이거든. 해가 없으면 아무도 살수가 없어. 따뜻하다고 했지? 그 따
뜻함이 모든 생명들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란다. 마찬가지야. 소망이 없이 사는 것은 진정으
로 살고 있다고 할 수 없는 거지. 이해가 되니?"
"조금요. 솔직히 잘은 모르겠어요."
"좀더 자라면 이해가 될꺼다. 얘야, 넌 어디에서 왔다고 생각하니?"
"네?"
"넌 내 속에서 나왔단다. 그리고 너도 내가 될 수 있지."
"씨...말인가요?"
"그래,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소망은 생명을 만들어 낸다는 소망이지. 그래서
모든 생명이 다 귀하고 소중한 거야. 너 역시 생명을 만들어 낼 소망을 가지고 태어났지. 그
러니 넌 널 소중히 생각하고 비나 바람, 그리고 곤충들로부터 너 자신을 보호해야 한단다.
널 사랑해라."
사랑... 내가 소중한 존재? 나도 해처럼 생명의 근원이란 얘기일까? 내가 다른 이들의 소
망...? 하지만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거지...?
"깊이 생각할거 없다. 차츰 알게 돼. 넌 그저 네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만 기억해라."
난 복숭아고 소중한 존재다...힛!
"참, 사랑에는 언제나 고통이 따른다는 걸 잊지 마라. 그걸 이겨내면 넌 언제까지고 행복 할
꺼야."
"네. 고맙습니다, 나무님."
햇빛이 무척이나 따뜻하다. 한숨자고 일어나야지. 아마 행복이란 이런 편안함 일꺼야.
"이놈이 좋겠다. 손자녀석이 낼 온댔으니... 여보! 거기 광주리 좀 주이소!"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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