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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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진 첩 정리를 하다가 고향 학교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잠깐동안 싱그러운 추억에 잠겨있다가 문득 첫사랑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내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기 전에 어디에 적어두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봤습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청소를 하고 있을 때, 나보다 훨씬 키가 크고 이쁜 여자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얼마전 반이 두 반뿐인 이 작은 학교에 전학을 온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 선생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1반 선생님 심부름 왔나보네.'
그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저를 불렀습니다.
"현우야. 선생님 딸 '슬기'야. 이쁘지?"

그 때부터인것 같습니다.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된것이...

3학년이 되어서도 최대한 그 아이 근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 한마디 건네지 못 했습니다.
같은 반도 아니니 특별히 말을 걸 이유도 없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는 4학년이 되었습니다. 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행복했습니다. 2년동안이나 바라만보았던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된 것입니다. 짝은 아니지만 그 아이는 내 뒤에 앉았습니다.
난 그 아이와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친구녀석들.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 걸 알고는 나를 놀렸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 소문이 났습니다.
분명히 그 아이도 그 소문을 들었을텐데, 왜 아무런 반응이 없을까. 사실 그 소문이 퍼졌을 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겨울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저는 그 날, 5시까지 수학경시대회 공부를 하느라 학교에 있었습니다. 공부가 끝나고 집에 가기위해 가방을 가지러 들어간 교실에 그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마 선생님, 아니 자기의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나는 인사했습니다.
그 아이도 인사해주었습니다.
"안 가?"
"엄마 기다려."
"교무실에 계실걸.."
"가도 되나?"
"같이 갈래?"

지금 생각하면 그 대화가 가장 긴 대화인 것 같습니다. 교실 문이 닫기고 그 아이가 내 앞으로 걸어갑니다. 다른 교실문들은 모두 닫겨있고, 학교에는 고요함이 흐릅니다.
나는 용기를 냈습니다.
'어차피 겨울방학 때 전학갈텐데...
용기를 내서 말해 좋아한다고..'

"저... 슬기야."
"응?"
"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나 너 좋아한다."
그 아이는 아무런 대답도 반응도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저는
'바보야. 진짜로 말하냐? 이제 어떻게 할래?'
이런 생각에 저는 대충 둘러댄다는 말이라고
"라고 하면 내가 미친 X다."
그러자 아무런 반응이 없던 그 아이가 뛰어갑니다. 잡아야되는데... 분명 이게 마지막인데...


그 때. 내가 좋아한다고 말 했을 때.
아무 말이라도 해주거나 얼굴 표정이라도 보였주었다면...
바보같은 말 하지 않았을텐데...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래도 가슴아픈 나의 첫사랑 이야기였습니다.
글을 잘 못 쓰지만 이해해주시고 잼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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