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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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시간이정표대로의
기다림 끝에 탄
버스
이 버스를 멈출수가 없다
마치 나의 발걸음처럼 터벅터벅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달을 자꾸만 쳐다보아도
고놈 참 밝기도 하구나
하는 탄식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애써 내 옆자리에 앞자리에 뒷자리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고
옆집아저씨같은 버스운전기사에게
속도 더 낼수 없어요?
종점을 지나친지 오랜데
도무지 버스는 멈추질 않는다
달은 사라져버렸고 새벽별빛아래
버스는 만원버스가 된다
이 버스의 종점은 어디일까
만원버스안에서 사람다운 냄새
그윽히 즐기고 있으면서
알면 뭐하나?
그냥 턱괴고 앉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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