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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얼어버릴 것만 같다
너를 만지면
손 끝으로부터 차가운 입김이 스며와
설핏한 네 낯빛처럼 얼어버릴 것만 같다.
네 속에는
미이라처럼 꽃들이
얼어 박제되어 있구나
네 가슴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려
손가락으로 자그마한 구멍을 뚫는다.
둔탁한 파열음 함께
뜨거운 입김을 되뱉는 아아,
얼음 속에 불덩이를 품고 있었다니
그랬구나,
차가운 네 낯빛 속에는
그렇게 나를 감동시킬 만큼의
따뜻함을 품고 있었구나.
굳게 문을 닫아 얼어버린 줄 알았더니
그렇게 나를 품을 만큼의
열정을 품고 있었구나.
네 낯을 어루만지며
얼어버릴 것 같았던 두려움을
잊지는 못하겠지만
가슴 속에 손을 넣었던 따뜻함을
결코 있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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