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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잡초(1) -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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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가볍게 벌리고
바람을 등지며
둥지를 틀고
볼품없이
부셔지는 흙무덤 부여잡고
침묵의 그늘 속에서
찬바람을 매만진다

따겁고 먼지 투성이
가득한 삶을
말없이 받아 들이고
가시처럼 빼곳이 앉아
새날을 기다린다.

누군가 알아 봐주지 않고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지만,
작은 사랑은
이미 자라고 있는 상태인듯 하다.

밟아도 밟아도
아프다 말 못하고
입 떼고 귀떼 더라도
처마밑으로
녹아 내리는
시간을 바라볼뿐
묵묵히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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