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주소복사

싸늘한 어둠의 적막속에서
깨어나고 싶은 이른 아침의 소망이 있을 것이며
우울하게 찌들어진 일상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서러움의 충동이 있을 것이다.
결코 꿈이 되고 싶은 오늘이
결국 모든것을 노력해온 우리네 삶의 결과라 한다면
있는그대로의 모습만을 느끼고 바라보았던
차디찬 감성의 선택에 대한 냉철한 이성의 댓가일 것이다.
해야한다고 결정한 일들을 모두 끝낸 뒤에라야
인간 본연의 마음을 나타낼 수 있고
목적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허위와 교만의 가증스러움으로 관철되었다면
누군가는
인간의 약점에 대해
그토록 깊이 통찰한 사회의 관습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누군가는
추운 겨울에 남아
싸늘한 어둠의 절망 속에서 방황하는 자들을 위해
외면당한 가난한 삶에의 아픔을
잠시라도 감싸주어야 하리라.
풍요의 계절에는
잠시라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살아 있는 오늘을 즐거워했지만
돌이킬 수 없이 많은것들을
수없이 많은 허무의 나락속에 잃어버리고
때로는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영원의 믿음을 향해 처절하게 애원도 해보지만
안타깝게도
그 길고 지루한 염원 속에서도
가난한 자에게는
가난하기 때문에 치루어야하는 배고픔의 댓가가 있을 것이다.
오늘의 삶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면서도
실낱같은 풍요의 여운이 남아있는 이유는 아직도 정리하지 못한
인간 본연의 선한 감성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삶을
부끄럽지 않게 무시하며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남아 있도록 하자.
가난의 댓가를 치러야한다면
몇 번이고 되새기는 쓴웃음으로 남겨 버리고
우리네 가난한 자들의 아침에
눈이 시리도록 화사하고 따스한 볕이 들 수 있도록
잠시 이곳에 남아
선택받은 모두가 떠나갈 수 있도록
살아있는 오늘을 냉정하게 웃으며, 웃으며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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