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가끔씩 날 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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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가끔씩 날 보고 웃는다.
새벽을 밝히며 아침을 곤히 재우는 내게.
나 또한 시계를 보고 가끔씩 웃어 준다.
내게 속한 모든 걸 싣고
둥글 둥글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의 바퀴인 걸.
그 바퀴 의지하며 여기까지 왔으니
서로 마주하면 웃음이 나올 수밖에.
가장 가까이서
가장 정확히
내 맘을 읽어 내는 그 살진 얼굴,
가끔씩 고개 들어 마주칠 때면
저절로 웃음 새 나오는 걸.
속 시원히 허허 웃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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