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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노동의 행복...(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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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행복...(봄)

강변 도로변 벗꽃 피어나고
얼떨결에 개나리도
키 작은 웃음으로
나란히 길을 안내한다.

사막에 갇힌 강물이
아래로 흘러가고
높다란 산에는 푸른 잎들이
느릿 느릿 아기가 된다.

눈으로 충혈된 눈으로
노동의 손을 놓고
아침의 햇살을 맡는다.

문을 나서는 자와,
문을 들어서는 자
치마 자락의 바람 날리고
솟구치는 희열 속
꽃들은 더욱 더 활짝 피어난다.

야근을 하고
뚝배기 한 그릇에
소주 한잔을 마시며
피로를 풀어 버리는 자들이여.

저 임금의 노동의 댓가로
주어진 시간들
멈출 수 없는 잔인한
칼로 물 베기

두개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것은 꿈과 홀로서기
연 분홍 빛, 보라 빛, 노오란 빛,
하이얀 빛, 저마다 꽃들은 피어난다.

순결 속 때묻지 않은
마음만은 영원하다고
다짐하고 다짐하건만...

긴 잠에서 깨어나
꾸물 꾸물 움직이는
자연의 행복함이여.

못다한 사랑도 하고
슬픔, 외로움, 모두 버리고
꿈 속의 꽃밭을 거닐어 보자.

그대를 기다리는
행복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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