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40. 봄이여
copy url주소복사

솟아 오르는
태양이여
솟아 오르는
꽃길이여
온갖 저주를 물리친
영광의 신이시여
표독스런 강물을 건너
악착스런 하늘을 날아
독수리 날개로
파닥이는 새 목숨의 관능이여
목련꽃 잎을 떨구는
비구름은 오고야 말았구나
기어이 오고야 말았구나
저 깊은 능멸을 견뎌 찾아 온
내 봄은 또 다시
지고야 말겠구나
남들은 그게 뭐 별거냐고
남들은 그게 뭐 대단한거냐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겠지만
어둠 얇은 한 쪽 틈에 서서
추위를 떨던
내 촛불은 빨갛게
피눈물을 쏟고 있었지
뒤돌아 보지 말라고
절대로 뒤돌아 보지 말라고
외치는 천사의 음성
가는 길을 알리는
시계 초침 소릴 따라
나의 봄은
빗소리로 간다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갇혀
신음하던 그 날 같이
나의 봄은
바람 소리로 간다.
** 요나 : 구약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 하나님이 물고기 뱃속으로 인도하여 결국은 사역의 땅으로 간다는 내용.
199. . 11. 김병철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