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33.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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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절 끊어 내는
기다림의 노래
산기슭은
먼지에 덧 쌓여 겨울이 갔다

서울역 플랫홈을
지나 대우빌딩 가슴팍에 날아가는
봄새의 눈망울에
초조한 버스 노선 안내판이 아롱댄다

조각이 모여
이어진 전선의 낙화
설레이는 창빛
너머로 그리움 움트는가

발길을 옮기며
황혼의 사념을 다듬는
구름 다리 건너편에
첫 별이 떠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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