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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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떠난 앙상한 가지 사이로
긴 그림자만 더욱 바삐 서두르는데
잠깐 사이
차창밖으로 무심히 바라보았던
조그마한 숲의 자취가
내 짧은 지식과 식견으로는
보이지 않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연갈색
무수한 붓질과 덧칠속에 그려진
젊은 화가의 그림속 모습과 너무 닮아
이미 사라진 그 모습을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았다.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비우고 또 비워야
눈에 보일 수 있다는 그녀의 한 마디가
겨울산행의 시작부터
적막한 계곡의 찬바람 타고
긴 여운으로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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