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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가을이 깊어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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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면
그리움은
저 끝에서 부터 달려와
아픔으로 다가선다

가을밤

무릎까지 차오르던
달빛은 파도가 일고

발목을 잡고 가지마라며
낙엽더미는 숨을 죽이고

작은 바람에 떨고있던
사시나무엔
삭정이 지고
앙상한 가지 사이로
달빛이 부서지던 밤

괜시리 서러워 울던 내게
살며시 다가와
따뜻한 입맞춤이 되주었던

가을이면
그리움으로 다가와
아픔이 되어 머무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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