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르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와야 되는 것을

그렇게 서둘러
한치의 한가로움도 허락하지 않고
경쟁하듯 서둘며 올라왔는가

핏발같은 눈발로 제압하며
차거운 살엄음판의 냉정함으로
가까운 동료들과 성난 노여움으로 다투었나

아직 돌아 갈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머무를 공간과 시간이 부족하구나

빠름보다 양보하는 미덕이
밀침보다 이끌어 주는 사랑이
오름보다 더 중요함을 내려가면서야 깨닫는가

정상에 오르면 더 오를 곳이 없음을
오르면 내려가야 함을
자연의 기본 순리임을 이제야 아는가

부질없는 일에 헛되이 보낸 시간들
그 많은 만남에 소홀하여 잃은 사랑을
이제 어디가서 찾아야 하나
　

주제:[(詩)인생] 삐**이**님의 글, 작성일 : 2000-07-21 00:00 조회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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