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나 무 닮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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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오래 사는 것은 겨울을 견디기 때문이다.
온 몸을 벗기우고
얼어붙은 땅속에 끈질긴 힘줄이 묶인 채
철저히 인종의 겨울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는 치욕을 치르고 생명을 보장받았다.
유다처럼.
내가 오래 살아온 것은 나무 닮기를 해 왔다는 것.
내가 치른 것은 굴복과 침묵.
그래도 떨구지 못한 하나의 잎새가 있기에
이 쓰라린 겨울이 더욱 춥구나.

'잿빛거리에 민들레 피다'김승국.춘강.1999.5
제자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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