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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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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바다 속으로 익사한 고대 도시처럼
창백한 피부를 드러낸 채
잿빛 숨을
가쁘게 토해 내고 있다.

내 귀여운 자식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삼킨 채
징그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는
저 거대한 회색빛 괴물.

우리는 엄청난 음모 속에
빠져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괴물의 위장 안에서
서서히 부패되고 있는지 모른다.

안타깝게 깜박이고 있는
적색 경보.
그러나 우리는 볼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실명하였다.

'잿빛거리에 민들레 피다'김승국.춘강1999.5
제자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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