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이젠 내가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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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이 눈을 떴다
시작을 위협하는 어둠 속에서도
어려운 손을 뻗어나가는 뿌리를 느끼며
싹은 처음 태양을 보았다

멀리 섰는 키 큰 나무를 바라며
고개들어 어깨 펴 대기를 느낄 때,
뿌리는 연고의 열매의 감격으로
어둠 속 위협의 상처도 잊었다

제 무게를 못 이겨 떼지어 내려와선
삶의 터전을 짓밟아버린 구름의 이기심에도
뿌리는 싹의 키가 높아가는 기쁨에
너그러움으로 인내하고
양분을 찾아 다시금 손 뻗으며 땀을 묻었다

지금,
태양과 대기를 벗삼아
멀리 나무의 키만큼 자란 열매는
그 옛날부터 올려져 온
땀 냄새 베어버린 양분을 기억한다

그리곤 이제
자신이 만든 연고의 열매로
뿌리의 땀을 식히리라 다짐하고
더 높이 더 크게 기지개를 켜며
자신의 땀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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