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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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쌓인 거리에 어느 울음 스며든다.
햇살따라 눈부시게 피어오르더니
꺼이꺼이, 몇날 몇일 울음으로 스며든다
그것은 곧 죽음
죽어 내 바지자락에 묻히는
그 죽음의 무게
나는 묵직함을 내 방까지 이끌고 와
쓰레기통에 처박듯 죽음을 떼낸다
재고의 가치도 없이 흔적마저 지우는 일
죽음을 대하는 나의 가벼움
또다시 내게 와 죽음을 떠맡기고
나는 또 쓰레기통에 버리고
반복될 것이다 계속될 것이다
나조차 햇살아래 없어질 때가지
그들과 함께 지하로 스며들 때까지
누군가의 바지자락에 내 목숨을 엮어맬 때
비로소 기록되는 내 죽음의 그램수
아! 존재의 가벼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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