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바다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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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라는 친구를 찾아갑니다
녀석은 항상 듬직하게 그 자리에 있습니다
저녁 노을 사이로 잠들려하는 검푸른 녀석을 깨워
큰소리로 불러봅니다
네 녀석이 보고 싶어 왔노라고...
녀석은 철썩하고 씩 한번 웃으며 말합니다
잘 왔노라고, 녀석도 내가 보고 싶었노라고...
이내 복받치는 설움에 목이 메인채 물어봅니다
왜 이리도 사는게 힘드냐고
왜 이리도 사는게 서럽냐고
녀석도 나의 마음을 아는지 잠시 아무말도 없습니다
잠시후 또 한번 철썩하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힘든게 인생이 아니더냐고, 그렇게 서러운게 우리네 인생이 아니더냐고 말하고는
갯내음 섞인 바람을 불어 나의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줍니다
해지는 바다에 기대어 그렇게 한참 울음을 터뜨리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바다속으로 해가 숨어버린 질흙같은 저녁
또다시 사람들 속으로 가야만 한다는걸 알기에
큰소리로 고마웠노라고 인사를 하고 뒤돌아 섭니다
바다는 또 한번 철썩하며
녀석은 변함없이 항상 거기 서 있을거라고
힘들때면 언제든지 찾아와 기대어도 좋다고 말하며
나를 배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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