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가을의 끝자락에선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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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언제나 만나면
열아홉 순정으로 사랑했던 사람
남편으로 모시고 살며
첫사랑이 이루어진
행복한 여자라며
쉼없이 말이 많던 여인
아들 딸 남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서울대 입학시키고
부족할것 없어 보이던 여인
그런 그녀의 눈동자에서
난 그녀만의 외로움을 느낀다
누군가 쿡 찌르기만해도
물풍선이 터져 버릴것 같은
가슴을 가진 여인
울컥 토해버리고픈 것들이
안에 가득해 보이던 여인
그러던 그녀가
어제는
문배마을에서
막걸리 두어잔을 마시더니
이내 참아내지 못한 것들 까지도
계곡아래로 모두 토해낸다
하얀 얼굴로
외롭다고 소리치며 억울해 하던
여인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모두가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건데
가슴이 아프면 아픈채로 ...

여인이
생일인 친구 이름을 부른다
칼국수를 먹잔다
그래야 명이 길다고

외롭워
살수가 없다던
그녀에겐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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