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가는 느티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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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끄제 봄 오라 손짓하듯
가랑비는 촉촉이 내렸지
크고 작은 가지들은 움트려 하건마는
저기 성곽 같은 아트 홀 마당가
억지 이사온 아름드리 느티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 말 없네
지난가을 그 녀석 명줄 이을려고
밑둥치 군데군데 링거 꽂아
온갖 부산 다 떨었는데
느티는 아는지 모르는지
말없네
느티는
제자리 잃은 서러움에
제몸 죽여 항의하려나 보다
느티는
아래로 죽어 가는데
오늘도 느티 올려보고
실낱같은 희망
오가며 애원한다
살아 우리에게 그늘 주기를..................
2001 2. 22
성산 아트 홀 마당에서 죽어가는 느티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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