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12월의 설 핀 동백
copy url주소복사
창가,
화단 양지 뜸에
몇 그루의 동백나무들 중
한 그루가 12월의 꽃을 피웠다

겹겹의 주홍의 꽃잎을 두르고
노란 꽃술을 수줍게 머금은 동백은
수줍어 죽어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못내 잎새들로 파고든다

지금은 동지 섣달
따뜻한 양지뜸에
고개 떨군 동백이
누런 잔듸 위로 떨어지고

누런 잔듸 위에서
찬 바람에 섧게 뒹굴어도
수줍은 동백은
수줍게 수줍게 피어오른다

동지 섣달의 찬 바람도 아랑곳 없이
따뜻한 양지 뜸의 유혹에
두려움 없는 불꽃을 사르는
동백을 나는 보았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