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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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자주 오릅니다.
요즘 화성의 밤은 조용하고 인적이 드뭅니다
화성을 오르는 길은 참으로 여러갈래입니다.
돌계단도 있고
나무로 만들어 삐꺼덕 소리를 내는 계단도 있고
그냥 잔디로 된 흙계단도 있읍니다.
문득 이 길을 만든이가 보고싶어집니다.
수많은 밤 성을 오르내리며
더욱 그 얼굴이 보고싶어집니다.
적어도 이순간 저는 그의 손길에 의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가 이끄는 방향으로 산을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보고 그리고
도시를 바라봅니다.
모든 것은 그 모습 처럼 제게 말을 해옵니다.
화성의 성곽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밤의 잔디가 참으로 곱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솜솜히 돋은 잔디가
무척 포근합니다.
문득 가로등없는 잔디의
밤의 모습이보고싶어집니다.
순간 저 가로등을 불밝힌 이가 궁금합니다.
화성에서
그 언젠가 있었을 치열한 함성의 역사는
왜인지 전혀
내게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다만 그 시간의 흐름은 제게 포근함을 안깁니다.
적어도 성은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자기 본래의 모습을 비우고
그렇게 지냈으리라 생각되어 지니
이 밤 성에 있는 제 자신도
한 없이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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