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안개꽃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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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권해주신 강은교 시인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은교님의 '우리가 물이 되어'라는 시를 좋아하고 있지요
아직 글쓰기가 서툰 제게 님께서 권해주신 글이너무나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 글들을 읽어내려가며 늘 기성시인에게서 느끼던 상대적 빈곤감이 여지없이 빈마음을 가득 채우더군요 하지만 부족함을 느껴야 자기발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형도 시인은 '입 속의 검은 잎'으로 제겐 특별한 시인이지요 전집은 서점에서 보긴 했었는데 아직 구입해서 읽어보진 못했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형도님의 시는 '폐광촌'입니다 그외 '병'이라는가 '겨울판화'등도 그렇구요 제가 기형도 시인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원체 조금 어두운 색조의 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없지않은 제 개인적 취향도 있고 시들이 대부분 슬픔이나 고통을 마치 그림을 그리듯 묘사하고 있어 더욱 아프게 실감할 수 있는 글의 특성 때문일겁니다
특히 '폐광촌'의 경우는 오래전 젊음이라는 이름의 객기를 주체하지 못해 밤을 지새고 청량리역, 추운 새벽을 바라보며 올라탄 강릉행 기차안에서 어둠을 밀어내고 눈 앞에 펼쳐진 태백의 눈덮힌 탄광촌이 아직도 제 가슴속에서 맥박질을 하고 있는탓에 시를 읽고 또 읽고... 그랬답니다
근래에는 허만하 시인의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라는 시집을 읽었는데 마치 고서를 읽는 듯 견고하면서도 시어 하나 하나를 놓칠 수 없을 만큼 특별한 그런 시들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다른 시인의 시 두편을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물론 안개꽃님께 이 시가 어떻게 다가갈지는 알 수 없겠지만...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구준회 시인의 '너 떠난 후'와 '낙일' 입니다




너 떠난 후  


오늘은 피곤하여
너를 조금밖에 생각 못하고 잔다
어느 미안함이 이보다 클까  

늘 저려왔다
사랑에 쉬는 시간이 없었듯
아픔도 쉬는 시간은 없었다  

연체동물처럼 사는 세월
내 온 촉수가 슬픔의 바람에 깎여가는
고통이 수반하더라도
정녕 사랑하는 너라면
보듬고 있으리라  

지금도 네가
내 쇠락하는 몸 가득
더 깊이 자람은
너 떠난 후
상복을 입지 않았을 뿐
상제의 슬픔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일(落日)

하늘이 닫혀지는 날 내내
늘 호주머니 속에 조몰락이는
네 그리움으로
손을 뺄 수 없었다

저녁상처럼 마련된 슬픔이
퍼진 하늘가에
한없이 흔들리는 가슴 한 자락
바람의 길목에서 세차게 흩날렸을 뿐

너를 잃고도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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