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그려진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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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커다란 유리창에
철따라 변하는
수채화 한폭이 있다
생동하는 봄엔
살아 숨쉬는 소리에
귀기울이게 하고
또 다른 희망을 꿈꾸게 한다
비구름은
여름내 손잡고
이산 저산 나들이 다니며
푸르름에 더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한다
곱게 물들어 가던 가을엔
끝내
불타는 정열로
하늘에 입맞추고
아직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내리는 횐눈은
오고 가던 발길을
지우고 또 지우고
다음에 나쁜짓 하지 마라고
다음엔 정말 용서 하지 않을거라고
계절마다
살아 숨쉬고 있음에
감사하게 하던 수채화
오늘 같이 눈이 오는 날에는
한번쯤 회개하는
내가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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