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집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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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계집아이
젖 가슴이
아프다고 떼쓰며
철없이 울던 계집아이
한 밤중
앞개울에서 미역감다
앞산 달빛 그림자에 놀라
알몸으로 집까지 달려가며
울던 계집아이
모닥불 피워놓고
감자랑 옥수수랑 묻어놓고
입으로 불씨를 후후 불어가며
조급해 하던 계집아이
보름 달빛에
뒷간 지붕위에
봄부터 기어오르던 박이
꽃을 피웠을때
하얀 박꽃 때문에
괜시리 눈물이 난다던
계집아이
이슬이 촉촉히 내리던
새벽 들판을 보며
가슴속 물풍선이 터진듯이
소리없이 눈물쏟던
계집아이
멀리서 들리는
하모니카 소리에
저건 지금 왜 부느냐고
투덜대며
그래서 가슴이 더 아프다고
울던 계집아이
옆집 아주머니 들밥 내가는데
들밥 얻어먹으려고
물주전자 들고 나섰다가
소낙비 맞어
이제 막 피어오르는 젖가슴
적삼위로 드러날때
부끄러워 얼굴 빨개지던
그 계집아이
지금은 아무곳에서도
그 계집아이는
볼수 없다
그런 계집아이 였을때가
나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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