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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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리일수록 입맛 다시는 목구멍이다. 생활이다. 굵고 짧은 생에대해 생각하는 순간 끙! 소리는 침묵이다. 놈들에 대하여
힘만 주고 아무 말 못 하면서 아무 말 못 해놓고 할 말 다하는 사설이다. 세월아 놈들이 나를 얼마나 구겼기에 내가 이렇게 부드러워졌느냐, 하는 정직한 자책은 아양이다. 가면이다 수염이다. 어느 날, 어른이다 은밀한 곳에서만 갑자기 털이 자라고 참아야 할 일들만 못 참는 척하는 못 참을 일들만 참고야 마는 변비다. 당신들과 놈들 양쪽이 모두 징그러워하는 기생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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