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돌아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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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도 없는 길을 떠벅터벅
12월이 가고 있다

새해 아침에 세운 계획을 아직
이루지 못했을까

나뭇잎 하나
허공을 뱅글뱅글 돌리고 있다

문득 길이 낯설다
혹 돌아가는 길을 잊지는 않았을까

어머니는 젊은 날 떫었던 감을
연시 만들어 두고 기다린다

메주가 삭아가는 방에서
거미는 한 구석에서 월동준비를 마쳤다

기는 놈 위에 뛰는 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는 놈은 미처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놈 위에는 줄치는 놈이 있다는 것을

기고, 뛰고, 날고 ,줄치는 놈들 사이를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

고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머니
기다림을 팔베개 삼아 잠들어 있다

밖엔 하얀 눈이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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