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않았다.
주소복사

10여 년의
그 긴 학창시절동안에도
나는 진정한 시 한 편
배우지 않았다.
그 시간동안
내가 배운 건
교과서 한 면을 차지한
시험의 답을 위한 몇 줄 글일뿐이지,
몸으로, 마음으로, 느낌으로
안아 쓸어내리는
그런 진정한 의미의 시를
나는 그 시간동안
단 한번도
배우지 않았다.
내가 배운 것은
차갑고 창백한 목소리와
전혀 운율이 없이
한 사람만에 의해
모두에게 전해지는
그 글의 해석이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햇살같은 목소리로
서로의 생각을 말하는
시가 아니었다.
나의 학창시절 중
가장 후회되는 것은,
나만의 세계에서
단 한 편의 시조차
몸으로, 마음으로, 느낌으로
안아 쓸어내리지 못한 것임을.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