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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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날 떠날 때에는
인천 앞바다가 모래사장이 되고
마니산이 깎여 내려
들판이 되는 날입니다.
그대가 바람 되고 싶거든
잔잔한 미풍으로
바닷가 갈대와 춤을 추다 오세요.
기다림이야
사랑이 주는 선물 같은 것.
괴롭고 아파할 줄 알면서도
그 안으로 잡아끌지만
피 토하는 고통 안에서도
원망조차 못 하는 건
그대를 사랑한 내 죄를
용서받기 위함입니다.
언제고 다시
바람 되고 싶거든
언제 오마 한마디
남겨 놓고 가세요.
그대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갈아엎은 인삼 밭 흙을 떠서
내 쉼 없이
마니산 정산을 더 높이 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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