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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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찾아 왔다 말했어.
내 밖의 다른 세상에 있다가
무심코 생각나 들리는 손님처럼
그저 온전히 다시 온 것으로
네 존재가 확인 되었으니까.
지금은
돌아 왔다 말해.
긴 외출을 했다가
은어가 귀소 하듯
당연히 와야 할 곳에
주인 되어 있는 거야.
어긋나 삐걱거리는 수레가
언덕을 오르내리 듯 힘겹게
생경한 것들에 낯설어 하면서도
서로에게 거울이 될 수 있음은
네가 나를 위해
독선의 너를 버렸고
내가 너를 위해
아집의 나를 버렸기 때문이지.
병 되지 말자 해서도
욕심 내지 말자 해서도 아닌
시간 흘러 부식하지 않고
끈끈하게 오히려 조여 드는
투명한 사랑이
지금
너를 살게 하고
나를 살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 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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