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5 -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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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고 있는 가시밭길 위에
비단을 깔고 있습니다.
피흘리는 아픔을 느끼기 전에
명주의 부드러움을 먼저 알게 하고
그 부드러움을 잊기 전에 이미
그 아픔을 건져내고 있습니다.
내게 보여지는 두려움이나 슬픔을
당신의 것 인냥 쓸어안으면서도
정작 당신에게도 있을 그런 것들은
삭히고 감추며 웃으십니다.
그러기에 나도 이 길을 아름답게 봅니다.
그 혜안으로 다시 보는 우리의 길..
아! 그러나
벌써 저만치 먼 앞까지
당신은 비단으로 겹겹히 이 길을 단장했음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맨 발로 걸을 지라도
내 발엔 모래 한 알 붙지 않겠으나
앞서 길을 트는 당신은
내게 보이지 못하는 상처를
없는 듯이 웃으시며
당신 스스로
이것이 사랑이라 행복해 하십니다.
이것이 사랑이라 즐거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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