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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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까만 안경을 썼다.
이제 이 세상은 잘 보이는데,
거의 장님이 되어버린
나의 마음속에는
안경이 없다.
당신을 찾아,
당신을 찾아, 안경을 찾아
지독한 근시인 나의 마음을
빛처럼 투명하게 할
내 마음에 꼭 맞는 동그란 안경을 찾아
나는 오늘도 찬란히 방황한다.
어둠에 눈이 감겨
까만 안경을 벗는데,
벗을 안경조차 없는 나의 마음은
지독한, 희미한 통증에
눈물을 흘린다.
나의 마음에,
당신을 만난 나의 마음에
동그란 안경 하나 씌여진다면
안경깍에 이끼가 낄 만큼
영원을 잊고 쓰고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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