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흐린 하늘을 좋아합니다.

적당한 빛과 적당한 구름과 적당한 바람을 참 좋아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저는 비가 내리는 하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질퍽거리는 땅과 흩뿌리는 빗방울과 습기를 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립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고 저는 흐린 하늘을 좋아했는데

오늘은 사무치도록 가을비가 그립습니다.



아마

가을비가 기다려진다는

그대 때문인가 봅니다.



가을비가 땅을 적실 때

그대가 어느 곳에 있으셔도

함께 들을 수 있는 빗소리 때문인가 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주제:[(詩)사랑] y**d**님의 글, 작성일 : 2002-09-13 10:25 조회수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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