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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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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하늘은 파랗게

검은바다는 파란 물결로

빨간 등대의 불빛은 어색하기만 하다

파란 물결을 붉게 물들이며

붉은 수평선에 턱걸이 하듯

빼꼼히 고개를 들어 운명처럼 나를 바라본다.



밝은 빛은 밤새 어둠에 지친 나를 감싸안으며

부서지는 하얀 파도소리는 침묵으로

머리칼을 흔드는 바람은 가슴 벅참으로 다가온다

눈을 가리고 등을 돌려도

가린 두손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돌린 등을 따듯하게 감싸 안는다.



마주하는 나의 두 눈은

몽롱한 빛 이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장님.

그 황홀함에 넋을 잃는다.

작열하는 오후.

그 열기를 피해 그늘을 찾아 들어 몸을 숨긴다

한 떼의 구름이 몰려와 빛을 가리고

한 바탕 마른 대지를 적시고 지나가면

더 맑은 얼굴로 나를 맞아준다.



그림자가 키가 저만치 커지면

서쪽 하늘은 잘 익은 감처럼 붉게 변하고

어느새 내 두눈은 붉은 노을에 얼룩을 만든다

그 붉은 아름다움은 첫 만남의 그것처럼

온 몸에 전율로 다가온다.



슬프게 아름다운 홍조는 어두운 나를 달래고

작열하는 오후의 그 열기는 가슴에 상처로 남아

추억으로 새겨진다

현재 어두운 눈으로 볼 수 없는

그 영원한 빛.

이젠 내 가슴에 있다.



- 2002..9.3 -

사랑에 대한 내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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