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백수의 이별그후의 후에..
copy url주소복사
이별한 후 오랜만에

외출을 하려 새로 장만한

옷과 신발을 신고

전신거울 앞에 서서

무스를 바르고 스프레이를 뿌리고

수염도 깎고 향수도 뿌리고

그리곤 정말 오랜만에

내 지갑을 열어보았다.

지갑을 열자마자 보이는

그녀와 나의 100일날의 사진

내손을 그녀의 어깨에 살포시 얹고

그녀는 내품을 살며시 끌어안고

처음으로 우린 다정한 사진을 찍었었다.

다음날 현상한 사진을 찾아

우린 얼마나 즐거워했었는가?

그녀는 자신이 못나왔다며

창피하다고 친구들에게 보이는걸 말렸지만

난 너무도 이쁘고 다정한 우리의 사진을

온동네방네 다 보여주고 다녔었지

그래 우린 그때 그랬었지

그로부터 정확히 100일후

그녀와 만난지 200일이 되던날

우린 200일동안의 추억을

그저 추억으로만 남겨야 했어

하지만 그러기엔 난 그녈 정말 사랑했는걸

얼마전에 들려온 그녀의 새남자친구

두다리에 힘이 풀리고 어깨는 축쳐지고

눈동자는 동태눈깔이되어

귀는 귀먹어리가 되고

입은 벙어리가 되었어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고 먹지도

생각도 기억도 추억도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졌어

그냥 산송장처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왜하필 나인지 왜하필 우리인지

그녀에게 하늘에게 그리고 나에게

대답없는 질문만 되풀이 하고있어

이런 내모습에 망가져가는 나를보고

예전 학창시절 사귀었었던 여자친구가

나를 달래며 위로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녀를 놓지 못하고있어

나를 걱정해주는 친구들의 무수한말들도

그냥 한귀로 흘리고만 있을뿐..

나는 오직 그녀를위한 기도만을 올리고있어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