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위한 나
주소복사

내 얼굴은 보이지 않는 바람이라고 말합니다.
내 존재는 근원도 알수 없는 공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그말이 공허한 바람입니다.
그 누군가 나를 업고 안고 어르고 미소짓고
사랑하는 통에 나의 존재가치의 무게를 알고
나의 얼굴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아끼어 준 그 누군가의 미소는
내 이름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되었고
나를 사랑하여 준 그 누군가의 사랑은
내 얼굴의 의미를 보게하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세상엔 한줄기의 자양분도 받지 못한 채로
따가운 햇살이 제 살을 파먹는줄 알면서
온몸을 태양빛 희열에 던져 사는 가련한 존재가 있으며
제 영혼의 얼굴 비추는 거울이 없었어도
자기의 이름이 꽃이라는 사실을 지키기 위해
마른 땅 험난한 계곡에서조차
꽃을 피우려는 눈물겨운 존재도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차례가 된,
그가 나를 아름답게 해주고
내 이름과 얼굴의 의미가 되어준 것처럼
나도 그를 위한 이름과 얼굴의 의미가 되어야 합니다.
그 없이는 나가 있을 수 없었던 것처럼
이젠 그를 위한 나가 있어야 할 순간입니다.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