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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내가 그대에게 닿을 수 없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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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대의 사이가 닿을 수 없듯
삶과 이상의 사이가 자꾸 멀어만지고
원시적 아름다움의 근원에
가장 멀리 떨어져 가는 나를 발견한다.

달리는 생의 한 칸 위에 앉아
스쳐 지나듯 작아져 가는
그대의 얼굴을 뒤로 보내고
거기서 뛰어 내려
그대의 얼굴 가까이 보려고
뒤쫓아 달렸다.

달릴수록 달릴 수 없고
힘쓸수록 힘쓸 수 없는
알 수 없는 기류에 압도된 나는
그댈 볼 수 없는 언덕배기에 가려져
그대 또한 나를 볼 수 없었다.

삶을 타고 저 멀리 황폐한 곳으로 가는 우린
풀 한포기 자랄 수 없는 굳은 마음, 질퍽한 늪으로 빠져들고
내가 그대에게 닿을 수 없듯
원시적 아름다움을 꿈꾸는 신앙은 너무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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