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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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 끝나는 이곳
습관처럼 내가 찾은 맑은 액체는
내 눈물과 너무 많이 닮은 까닭이다.
때론 지옥불처럼 뜨겁게
때론 남극의 빙산처럼 차갑게
내 가슴뼈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는
너의 서늘한 눈빛을 닮은 까닭이다.
그 작은 수면위로 떠오르는
어느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의 불빛,
붉은 꽃잎이 떨어지던 유월,
내 마지막 사랑을 만났던 갈색의 계절,
모든걸 떠나 보낸 후 그렇게 홀로 남은 나.
사람아, 내 생애 단 한 사람아...
사랑한다고 안끝났다고
그 멍청한 바램을 참말로 믿게 해 주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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