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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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울지 못하는 비둘기
날지 못하는 백조
우연히 내 가슴뼈 한가운데 둥지를 틀고
내가 줄 수 없는 먹이만 찾으면서
단 한번의 노래도 들려 주지 않는
예쁘지만 마음씨 고약한 새.

나는 앞을 보는 법을 잊어버린 겁장이
날지도 못하는 네가 날아갈까봐
밤에도 잠 못들고 네 곁을 지켜새우는
의심쟁이 환자.

구슬같이 까만 너의눈이 맑게 뜨여
단 한번이라도 내 눈속에서 춤추는 것을
볼수만 있다면,
하늘이 울리도록 웃으면서
워워 웃으면서
푸른 풀숲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너를 놓아 줄텐데.

너는 오늘도 내 가슴뼈 한가운데 둥지로 날아와
자는듯 죽은 듯 늘어져 있는
고약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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