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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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북쪽으로
아침을 달려 소요산에 오른다.
뿌리째 뽑힌 이름 모를 고목은
떨어진 낙엽들을 모두 불러모아
공주봉 기슭에
성을 쌓아 맞이하는데
어젯밤
구름속에 머물다 간
요석공주의 사랑이
첫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눈꽃을 그려놓았다.
스님의 독경소리 따라
나한전 앞 연못 위를
춤추는 노란 은행잎은
속세를 떠도는 원효의 佛心이런가
공주를 그리는 사랑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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