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시인草
copy url주소복사
세숫대야에 담긴
달의 눈물로
시인은 마음을 적셔요
가신님 발자욱을
마음에 담아
펜을 든 시인의
거친손은
그립다 말해요

새벽녘에
창가에 기대어
뿌연 담배연기를 내뿜는
시인의 눈은
벌써부터 달빛에 취해
눈물을 품습니다
까닭인즉
아침이슬 맺힐때면
가신님 오신다 약조한
그날인지라
시인은 잠을 설치며
오실님 어서 오라고
꼬꼬닭의 잠을 뺐습니다

아침이슬 마르고
꼬꼬닭은 오래전에 울어
해는벌써 머리위에 올라섰는데도
오실님 기척없기에
시인은 마을어귀에 나가
귀를땅에 대고
님오시는 발자욱을 듣습니다

오시려거든
사뿐사뿐 오래도록
걸어오셔요
님오시는 발자욱
귀가 닳도록 듣고들어
오늘의 설레임을
시로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귓가에 담아두렵니다

행여 지나치시려거든
발걸음 재촉하시어
나를 밟고 가소서
다신 님 그리워 울지않도록
미운정을 두고 가소서
그리하소서
다신 오지마소서

노을진 마을 어귀엔
오늘도 시인은
귀를땅에 대고
먼곳까지
님의 발자욱을 듣습니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