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싶다이씨를 시로 ..
주소복사

전기밥통안에 누런밥이
냄새로 날 울린다.
귓속을 비수로 후비는 자명종의
칼날이 언젠간 아름다운 목소리로
변할까?
남동생의 애인이 나에게
눈을 맞춘다.
눈썹깍은 눈위로 번득이는
독선이 날 하루종일 물에 적신다.
배고픔에 추위에 애궂은 담배만
피워물지만 가슴속에 박힌 그녀의
눈빛이 하루종일 누군가를 그리워
하게한다.
내 나이 21살땐 뭐했을까?
먼지 덮힌 앨범에서 내 나이 21살을
찾아본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지금은 가고 없지만
선배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찍은 사진한장이
눈앞에 있다. 철로옆에서 머리가 부서진 채
누워있던 선배의 장례식에서 내 21살이 참으로
슬퍼진다. 유난히 코스모스가 많이 피던
21살에 숱하게 던진 돌멩이와 소주병들
무엇이 남았는가?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던 러시아 작가의
슬픈 고백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올 가을엔
진정 결혼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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