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오늘은 그를 만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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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와 만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의 두레박을 긷는 법을
알고 있는 유일한 그 사람을
오늘 나는 만나지 않습니다.
바쁘게 계단을 오가는 순간에도
문득 그 사람이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만나지 않아요
그 와는 오랫동안 마주보려합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아는 것인지
그 사람 나를 기다려 주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 가득한 그를 향해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 그 사람을
나는 조금 더 바라 보려합니다.
아직 벚꽃은 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피어나기 시작일 뿐입니다.
캠퍼스 한가득 시야를 어지럽히던
벚꽃과 목련사이에서 속삭이던
시간들이 생각나
나 괴로워 질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를 만나지 않습니다.
이 계절이 지나고
그의 생일이 지나고
나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 사람 이런 내 마음을 아는 것인지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차갑게 얼었던 호수에
두레박을 놓을 줄 아는 그를
오늘은 만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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