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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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반쯤 감긴 눈으로
마루에 나가보니
시원한 안개가
온 몸에 스며든다.
기지개를 힘껏 하니
온몸이 뿌드득 거리며
나를 깨운다.
II.
돌담위에
가을빛 잠자리가
하품을 한다.
바람에 온몸이
흔들리면서도
제법 균형을 유지하며
잘도 자고 있구나.
큰 어머니께서
비벼주신
푸짐한 비빔밥 한 그릇에
두 눈이 슬쩍 감겨온다.
III.
뒷 언덕
푹신한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별빛에
눈이 어질어질 하다.
검은 구름이
엷게 달을 덮는다.
풀벌레들도
웃음을 멈추었다.
달빛에 취해
잠에 곯아떨어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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